축복의 언어

 

저번 주 원장님께서 오후에 축복하는 말만 하라는 설교를 듣고 마음에 확 꽂혀서, 집에 오자마자 부모님께 설교 내용을 말씀 드렸어요. 듣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설교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너무 적용될만한 말씀이라고 하시면서요.

사실 학생들이 8명 정도 있는데, 하나같이 안 믿는 집안들인데다 어린 나이인데도 상처들이 심하거든요.


그 중 한 명은 계모 밑에서 온갖 구박을 받고 사는데, 언젠가 한 번은 손들고 벌 받고 있는 중에 새엄마가 아빠에게 그 애한테‘개새끼’라고 말하라고 하더래요. 아빠는 좀 망설이시더니 새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서 결국 애한테 ‘개새끼’라고 몇 번을 말했다고... 그 얘기 듣고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히던지요.

  

부모로부터 방치된 아이들, 이혼한 아이들 등등 적은 숫자이지만 이런 아이들이 모여서, 처음에는 어른에게 대책없이 반말하고 할머니한테 욕하고 침 뱉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상태들이 심각했어요. 어머니도 구체적으로 아이들이 존댓말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고, 저도 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존댓말을 계속적으로 하다보니 아이들이 어느 정도 존댓말하는 것은 습관이 됐어요.

 

하지만 서로들 욕하고 막말하는 건 여전한 상태였기에 말씀으로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에, 어머니의 권유로 주일에 아이들에게 시편 109편 말씀으로 약간 쉽게 바꿔서 설교를 했어요. 너무 직접적인 말씀에 아이들이 좀 충격을 받는 거 같더라구요. 17절 말씀을 외우게 하고, 그 날 한 가지 약속을 했지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보다 ‘사랑해요, 축복해요’라는 인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사라고 알려주고는, 1월 마지막 주에 성도들이 모여서 누가 제일 그 인사를 많이 했는지 투표해서 1등한테는 상을 줄거라고 했어요.


예배가 끝난 후 아이들이 별 반응이 없는 거 같아 어찌할까 했는데, 오후에 아이들이 선물 주는거 맞냐고 하면서 ‘교회에서 하면 되죠?’ 그러더니 돌아다니면서 ‘사랑해요, 축복해요’라고 인사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너무 창피해하더니 나중에는 경쟁적으로 하더라구요. 그 인사를 하려면 얼굴이 맑아질 수밖에 없잖아요. 천사같은 얼굴로 아이들이 인사를 하니 얼마나 이쁘던지요. 욕하고 미워하는 것이 저주하는 거라고 말했더니, 서로들 자제하는거 같더라구요.

  

그 계모 밑에서 자란다는 아이가 오늘 저와 둘이 있을 때 기도하는데, 남이 나에게 저주하는 말을 하더라도 나는 그 사람에게 축복하는 말을 해서 그 사람이 교회에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이 말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뭉클하던지... 어리지만 죽고 싶다고 하고 복수할 생각만 가득하던 그 애 입에서 이런 기도가 나왔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어요.

  

하나님이 축복의 말을 통해서 놀랍게 일하신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됐습니다. 서로 축복하는 말을 통해, 우리의 입을 선한 도구로 사용하셔서 하나님이 직접 일하신다는 사실이 놀랍도록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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