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세월이 참 빠르다. 

울면서 두란노를 오르내리고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지난듯 싶다.

6개월을 목표로 다녀보리라 했던 것이 1년 그리고 3년이 넘어버렸다.

세월이 많이 흐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란노에 얼마나 많이 다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큼 내가 변화됐느냐가 관건이다.

얼마큼이나 성숙되었을까? 철없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내 모습을 그대로 상처투성이 엉망진창 사모였음이... 뭔가 받는 것을 좋아했고 대접받는걸 더 좋아했고 알아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던 고상한척하며 가면을 쓰고 살았던 시절... 하늘 아버지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사람을 의식하며 살았던 나.

생각해 보니 거지였다. 영적거지, 부요를 잃어버린 가여운 거지, 그런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 주시고 바라보시며 내치지 않으신 주님이 감사할 뿐이다.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고, 주님은 인생을 연달하신다고 했던가! 주님은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두란노를 알게 하셨고 영적 스승 원장님을 만나게 하심으로 여러 사모님들 속에 영적 육적 훈련과 성숙에 길로 들어가게 하셨다.


그동안 사실 그전부터 주님은 날 계속 다듬고 계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는 교회는 믿음의 역사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 나만의 신앙관이 있었다. 주님 모습을 닮는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주님과 성품이 비슷한 사람만이 하는 것으로 여겼었다. 그리고 주님의 모습을 따라가는 것은 이미 포기 한 바였다. 그런 못된 나의 성품 성질들이 한꺼풀 한꺼풀 두란노에서 벗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너무나 가까이 계신 주님이 보이기 시작했고 주님의 손길 따스한 사랑을 주님을 깊이 알수록 체온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너무나 주님에 대해 무지하고 무식했던 내가 또 벗겨지기 시작했다. 두란노의 경배와 찬양, 원장님의 말씀 속에서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자꾸만 내 누더기 거지 옷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거칠은 언어들이 걸러지기 시작했고 감사하는 기쁨의 소리가 스며나오기 시작했다.

더 신기한 것은  남편도 웬만한 것에는 문제를 삼지 않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문제였다! 내가 문제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꽤 괜찮은 성격이고 나름대로 실력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두란노의 영성훈련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말없는 통곡이 수시로 나를 사로잡았다. 나 자신의 교만이 서서히 무너져 갔다.

그리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또 주님의 관점에서 상대방을 보려고 애쓰게 되었고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매달리게 되었다.

지금도 내가 완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달려갈 뿐이다.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원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또 변화되지 않는 내 모습에 애통해 하면서...


지난 가을 40일 특별 새벽기도회가 있었다. 목사님께서는 새벽기도회에 전념하시겠다며 수요예배 인도를 전도사님과 나에게 번갈아 맡겼다. 이런 일이 가끔 있었지만 그동안은 거절로 대답했었다. 그런데 2년전 부터인가 두란노에서 결심한게 있다. ‘두란노와서는 원장님 말씀에 절대 순종하자! 교회에서는 아내이지만 목사님 말씀에 절대 순종하자!’ 라고..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불순종하는 자는 언제나 뒤쳐진다는 결론이 생겼기 때문이다.

4번의 수요예배를 마친 후 목사님은 ‘이제 안심하고 교회 맡기고 성지순례 다녀와도 되겠다’고 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강단에서 말씀하셨다. 또 개인적으로는 교회는 본인이 이끌어가도 되니까 나는 외부 활동을 많이 하라는 말씀도 해 주셨다. 목사님에게 나는, 원장님 말씀처럼 언제나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아이같은 사모였나 보다.


지금은 2년전부터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5명이 시작했는데 중도 하차하는 자 없이 지금까지 5명을 계속진행 하고 있다. 사실은 제자훈련을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고, 원장님 말씀에 순종하고자 했던 것이고, 원장님께 배운 것들을 잊지 않으려고 하는 몸부림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한 듯 싶다. 3월쯤되면 한달에 한번쯤으로 모여 제자훈련을 이어갈 생각이다. 이제 그들이 교회에서 모두 교사로, 목장인도자로, 전도팀으로 헌신하고 있다. ‘내가 평신도였을 때 저렇게 저들처럼 헌신했을까?’ 할 정도로 나는 그들이 고맙다.

그리고 그들을 오늘도 축복한다.


얼마전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모님은 항상 여유가 있는것 같다고..

내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천목사님! 원장님! 감사합니다. 늘 말로만...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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